지난 3월 1일에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였습니다.
이 미사는 천주교 안동교구 연대(생명환경연대, 정의평화위원회, 상주천주교정의구현연합, 카톨릭농민회)에서 준비를 하였지요.
상주의 자전거 박물관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경천교에서 낙동강을 내려다 본 후 청룡사에 올라 그곳에서 낙동강을 끼고 걸을 수 있도록 얼마 전에 만들어진 예쁜 길을 따라 상주보가 바라보이는 곳 넘어까지 걸었습니다.
그 곳은 상주의 낙동강 주변 경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길만 아름다울 뿐 낙동강 주변은 온통 파헤쳐지고 공사 차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참 전 나갔던 안동의 강변 산책로도 준설된 모래, 흙들로 엉망이 된 반면, 그 옆에 보는 이도 없는 대형 분수대가 생뚱맞게 들어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 날 보았던 상주는 공사가 성큼성큼 진행되고 있는 것이 한 눈에 보였지요.
종일 비가 왔으므로 중간에 차로 이동하여 상주 낙단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쪽의 관수루에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신부님 아홉 분을 비롯하여 9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성당의 신부님의 부모님을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가끔씩 강론 중에 자라실 때의 이야기를 하셨기 때문에 그냥 반가웠지요.
지금까지는 막연히 대운하 사업이든 4대강 사업이든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다녀와서 생각해 보니 공부를 좀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가 와서 사진기를 꺼내지 않다가 뒤늦게 꺼내어서 찍은 션찮은 솜씨의 사진 몇 장을 덧붙입니다.
(다녀 와서 공부한 내용입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서 펴낸 <창조질서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은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란 작은 책자를 다시 읽었습니다.
- 그 책자에 의하면 무엇보다 4대강 사업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합니다.
여론 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데도 정부는 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순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탐욕에 의한 사업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2008년 6월에 대통령은 국민의 반대에 부딪쳐 '한반도 대운하'건설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철회를 선언했습니다.
그런데도 어느 날부터 슬며시 포기가 아니라 미룬 것이라는 둥, 대운하는 안 하지만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하겠다는 둥 말을 바꾸어 결국 지난 해 9월부터 4대강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밀어부치는 과정에는 정말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22조 예산으로 잡혔던 경비는 자꾸만 늘어나서 수자원공사에 일부를 떠넘기거나, 과다한 준설량을 쌓기 위한 부지 매입비 등은 지자체에 부담시키려고 하는 것, 사전 환경 조사 부실, 정부 자체가 이 사업을 하면서 하천법 등의 기존의 법을 위반하게 되는 것,
거기다 물부족국가라느니, 홍수 예방을 위해서라느니 하는 사업의 근거 자체도 과장, 왜곡된 자료에 의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게다가 정부가 하고자 하는 보와 댐은 물길을 막고 가두어서 물을 썩게 만들 게 될 것은 너무나 뻔합니다.
미국은 1912년부터 보와 댐을 철거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문화재 지표 조사조차 짧은 시간에 무허가 업체에서 해치운 채 4대강 유역을 파헤친다면 많은 역사 문화 유적들이 사라지게 될 것 또한 뻔한 일입니다. 국가가 법과 질서를 훼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명 문화의 보고인 4대강을 지켜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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