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ㅁㄲ은 목하 연구 중 (1탄)
2019년 그러니까 재작년 5월에 제가 발을 다쳐 한 달 넘어 기브스를 하고 지냈지요.
그때 ㄴㅁㄲ이 농담 삼아 일도 못 하니 땅이나 보러 다닐까?.. 했습니다.
막연히 우리가 일흔이 되기 전 (그때쯤이면 관리가 힘들) 이 희호재를 팔고 작은 집을 다시 한 번 더 지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굉장히 비현실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가진 돈도 별로 없었고,
아들이 결혼을 하면 눈꼽만큼은 보태줘야 하고,
또 둘의 건강이 내내 버티어준다는 자신감도 제겐 없었으니까요.
그럼에도... 그 막연한 땅을 하나 장만해 두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며칠을 교차로 등에 난 땅을 보러 다녔지요.
목발을 짚고 다니며 구경하는 게 그냥 전 재밌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늘 맘놓고 먹는 깔끔한 우리 동네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서 그 주인 아자씨랑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땅 구경 다닌다고,
맘에 드는 땅이 없다고,
그러자 그 분이 난데없이 자기 땅을 사라고 했습니다.
760평 정도 물려받은 땅인데 반 나누어 집을 같이 지을 사람을 찾는다고,
친구가 팔라고 하는데 나란히 집 지어 살기까진 내키지 않는다고,
결국 그 분이 우리 부부를 찜한 거지요.
당장 가서 보았는데 너무 언덕배기여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랬는데 일 주일쯤 더 땅 구경을 다니다보니 그만한 땅이 없음을 알았지요.
봉정사 코앞이니 이상한 시설이 들어올 리도 없겠고,
정남향이고, 언덕이어서 동네 길과 밭들과 저 멀리 산들이 남쪽으로 환하게 보이고,
걸을 힘이 있을 땐 놀러오는 친구와 저 길로 가만가만 산책을 다니면 좋겠다고,
결국은 두어 번 더 가보고, 전화통화 두세 번 하고는 서로 별 밀당도 없이 그 땅의 반을 사고 말았습니다.
(2탄은 다음에 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