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풍광 및 짓는 과정

가을을 담았습니다.

가 을 하늘 2018. 10. 5. 21:13

(가볍게 쓰윽 보실 글입니다.)

 

아래의 단해님의 글 제목을 '가을을 담았습니다'로 읽었지요.

단해님 댁의 마당과 주변의 가을 풍광을 담은 줄 알고 열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

그제서야 제목이 제대로 눈에 들어 왔지요.

제 착각에 혼자 씨익 웃다가 카메라를 들고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그럼 희호재 마당의 가을을 담아야겠다... 하구요.

그래서 별로 보여드릴 것은 없지만, 그래서 잘 담지 않았던 10월 초순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덕분에 예쁜님과 풀꽃바굼치님 처럼 '지기님이 보내주신 꽃씨로 피운 꽃'도 보고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지기님이 보내주신 층꽃나무 꽃이 한창입니다.

이 가을에 꽃을 피우는 녀석들은 기다림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지요. 

받은 꽃씨를 초봄에 발아시켜 옮겨 심고 여름 내내 물 주며 언제쯤 어떤 꽃을 피울지 기다리는 첫해에는 더더욱입니다.

 

 

 

작년에 씨앗을 받았던 이 멜란포디엄은 이제 구면이지요.

저도 친구들에게 씨앗과 모종을 나눠 주었습니다.

 

 

 

이 추명국은 몇 해 전 섬백리향님이 모종을 보내주셨지요.

꽤 번졌지만 꽃대가 비바람에 쉬이 넘어져서 이렇게만 보여 드립니다.

 

 

 

대문께에 있는 분홍낮달맞이는 재작년 가을에 별꽃님이 가져다 주셨지요. 황금낮달맞이와 함께요.

햇볕 잘 드는 곳에 자리잡으면 잘 번지고 연분홍꽃이 아주 오래 가는, 풀들과도 잘 싸워 이기는 예쁜 녀석이지요.

 

 

 

위는 초여름부터 지금까지 꽃을 피우는 핫립세이지이고 아래는 이제 막 화려한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파인애플 세이지입니다.

두 종류 모두 봄에 모종을 사야 하는데 파인애플 세이지는 여름 가뭄에 열심히 물을 주지 않으면 말라 버리지요.

 

 

 

 

 

여름 가뭄에 힘들어 하던 붉은인동초가 다시 열심히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피라칸타는 창고 옆 경계에 서서 담벼락 역할을 열심히 합니다.

 

 

 

이 장독대 사진은 누군가(?)를 위해서 올립니다.

비록 한밤중 보름달이 떠있는 사진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ㄴㅁㄲ의 수고로움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배수로 왼쪽 가까이에 있던 화단 경계석들을 보이는 곳으로 다 옮겨서 뒤뜰로 가는 길이 시원해졌습니다.

뒤뜰에 있어서 때로 이불을 널어도 잊어버리곤 했던 빨랫줄도 이렇게 옮겨 왔습니다.

 

 

 

새로 일군 앞집 터에 고추를 100포기 조금 덜 되게 심어 붉은 고추 30근을 땄습니다.

그런데 약 한 번 치지 않고도 가뭄 덕분에 병이 없어서 아직 건강하지요.

시간 날 때마다 여린 고춧잎과 찜고추 등을 따는 마지막 갈무리를 하는 중입니다.

 

 

 

맞은 편으로 콩과 김장 배추 등이 잘 자라고 있지요.

 

 

 

뭐니뭐니해도 지금 희호재 마당에서 제일 보기좋은 것은 혼자 먼저 붉게 물들어가는 모감주나무입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 정원에 10년된 모감주나무를 심었다는 뉴스가 그래서 더더욱 반가웠었지요.

 

 

 

 

 

어제 오후 희호재 현관 앞 풍경입니다.

랑이는 내가 나오길 기다리지만 얄진이와 둥이 두 녀석은 보디가드인지 나를 가두고 있는 넘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문 쪽에서 담았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 가을에 꽃밭의 잡초들을 가능하면 다 뽑고 꽃씨들을 자리를 잡아 미리 뿌리는 작전을 써볼까 합니다.

내년 봄엔 그 자리에서 꽃들이 풀들보다 먼저 올라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