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희호재 풍광
수수께끼 하나가 생각납니다.
" 처음만 중요해요...... 보자마자 전화를 해요.... "
어린이들이 어른에게 준 힌트입니다. 무엇일까요?
......................................................... 첫눈입니다.
첫눈처럼 처음만 소중한 것은 아니지만 마당에서 무엇인가를 처음으로 농사 지어 수확할 땐 설레입니다.
올해는 마늘과 그리고 들깨와 흰콩, 검정콩을 희호재 마당에서 처음으로 수확했습니다.
깻잎을 먹으려고 옮겨 심은 모종 두 줄이 너무 무성해서 잘라 말리고 있는 들깨대도 아직 털지를 않았고
콩도 아직은 말리는 중이라 수확물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지만
농사 양과 수확량의 관계를 모르는 지금은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대와 설렘이지요.
그런저런 희호재 마당의 사진들입니다.
콩대가 여늬집 두어 배는 실하다는 옆집 영감님 말씀에 ㄴㅁㄲ이 신났습니다.
먼저 베어놓은 흰콩대입니다. 아래는 그저께 베어낸 검정콩이구요.
자른 콩대를 작은 손수레로 실어나르다가 감나무에 필이 꽂혀 제가 갑자기 속력을 냈지요.
얼른 콩을 널어놓고는 감을 땄습니다.
잠시 따서 아래채에 이리 널어놓고는 익으면 한 개씩 먹어야지 했는데
"그러다 한목에 서른 개씩 익어대면 우야지.... " 하더니
갑자기 "참, 어제 청도반시를 한 상자 샀는데..... " 라고 하지 않겠어요.....
"끼약!....... 어디 두었는데?" ..............
그래서 갑자기 감 부자가 되었습니다.
파란하늘이님 카메라에 잡혔던 희호재 대문께의 노란 소국들입니다.
희호재의 젊은 느티나무(?)도 이제 물들었습니다.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얄진이도 보이시나요?
가을이 겨울 문턱까지 다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