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이야기
한 개 더! : 믿기지 않는 일 - 우리집 단이
가 을 하늘
2011. 10. 11. 12:19
우리집 랑이는 여전히 명랑 쾌활, 느긋, 제 기분대로 자유롭지만
우리 단이는 요즘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닙니다.
두 놈 다 심장사상충에 걸려 큰 돈을 깨어먹은 걸로 모자라서
단이는 얼마 전 각막을 다쳐서 수술을 하고는 저렇게 투구를 쓰고 지내지요.
저 투구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뻑하면 바닥에 투구를 떼어낼려고 박박 문지르곤 하더니
먹보 녀석이 며칠 전부턴 밥도 잘 안 먹고, 먹고나면 다 토하고....
내리 삼사일을 토하였지요.
그래서 저 두 녀석을 데리고 오게 한 샘에게 걱정을 했더니
믿기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지요.
사람에게 하듯 안고는 이야기를 하라구요.
단아, 괜찮을 거야. 네가 눈을 다쳐서 그랬으니 조금만 참자.
이제 곧 괜찮아질 거야.
불편해도 문지르면 안 돼.
속상해 하지 말고 먹고 토도 하지 마, 괜찮아....
반신반의하면서....(하긴 지금도 우연의 일치가 아닐까 싶지만요...)
그렇게 했더니
진짜 그렇게 한 저녁부터 토하질 않았습니다.
바닥에 문지르는 짓도 훨씬 덜 하구요.
밥도 양을 조금 줄였지만 제때제때 다 먹구요.
이걸 믿어야 할까요?
못 알아듣는 듯 하지만 알아 듣는다는 말이 진짜일까요?
아니면 안아서 편안한 목소리로 이야길 하니 불안한 마음이 많이 편안해진 걸까요?
이 녀석들의 세상도 참 신기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