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이야기

희호재의 몇 가지 고민 - 갈췌 주세요!

가 을 하늘 2011. 7. 12. 10:19

희호재 마당의 이런저런 잔 걱정거리들입니다.

원인을 알지 못 하는 고로 보고 있기만 하다가 바람재 식구들의 해박한 지식과 상식에 도움을 청합니다. 

 

 

2년 전 '아침고요수목원'에 갔다가 산수국의 꽃들에 반해서

감나무 주변이 조금 빛이 덜 드는 곳이라 생각되어 스무 포기 정도는 족히 심었습니다.

지난 해 봄 새싹이 올라올 때 모르고 다치게 한 게 아까워 가을에는 막대기를 다 꼽아두어 올 봄에는 비교적 모두 살렸지요.

지난 해 연분홍빛 꽃 몇 송이를 보아서 올해는 꽃들이 제법 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꽃이 피기도 전에 줄기와 잎들이 저렇게 녹아 버렸습니다. 꽃을 피우던 녀석도 아래처럼 되었지요.

감나무 주변이어서 볕이 조금 적다 하지만 음지식물을 직사광선이 내려쪼이는 곳에 심은 탓일까요?

저 녀석들을 어쩌면 좋아요?

 

 

 

 

 

언젠가 풍성하게 딴 앵두를 자랑하게 했던 앵두나무입니다.

대문 양쪽에 한 그루씩 서 있었는데 지난 해 앵두를 따자말자 오른쪽 녀석이 잎들이 다 말라 버려서

할 수 없이 뽑아내어야 했지요.

올해 남은 한 그루에서 딴 앵두로 앵두쨈을 만들어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가만 보니 저 녀석도 온전하지 못 합니다.

앵두나무가 있던 곳이 마당의 높낮이를 맞추다 보니 애법 땅이 낮아졌지만 버팀목까지 해주고 했는데

왜 저런지 알 수가 없습니다.

첨에 앵두가 도무지 쓸모없을 것 같아 뽑아내려다가 앵두쨈에 맛들이게 되어 고맙다 하고 있는데

저 나무마저 잃게 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난 해는 멋 모르고 심었던 토마토에서 여름 방학 내내 토마토를 따먹었습니다.

그게 고마워 올해는 음식물찌꺼기 거름도 넣어주고, 비닐도 쳐주어서 토마토 대가 정말 실하게 올라왔지요.

그런데 토마토가 달릴 즈음 저렇게 토마토 줄기 아래 부분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토마토들이 실하게 달렸다가도 익어가면서 시커먼 상처가 생기고 채 익기도 전에 떨어지곤 합니다.

벌레는 안 보이는 것 같은데..... 거름이 모자랄까요?

 

 

 

위 녀석은 호두나무입니다. 아마 심은지 삼년째인 것 같은데 호두는 도무지 달릴 생각을 않고 해마다 얼마나 가지가 잘 자라는지...

그러다 심한 비나, 태풍에 부러지거나 쳐지거나 해버리지요.

올 2월에 가지를 쳐줄 때 아예 갈색대만 남기고 싹 쳐버렸는데도 그 위에 새순이 나서 저렇게 커졌지요.

이 녀석은 언제 호두가 달린대요?

새순 난 가지를 안 쳐주어야 하나요? 만약 안 쳐주면 내년엔 호두나무 키가 하늘을 찌를 것처럼 될까봐 안 자를 수가 없지요.

 

 

위의 무성한 녀석들은 황매화입니다.

처음 10포기 정도 심었을 땐 언제 크나 했더니 저렇게 무성하게 되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두고 보고 있습니다.

황매화는 뒤의 축대 높이 정도로 가지런하게 쳐주어야 할까요?

죽단화를 황매화로 알고 주문했다가 제대로 된 황매화를 사서 좋지만

전 학교 담장 아래 있던 죽단화를 늘 학교주사님이 쳐버려서 싹둑 정리가 된 모습이 싫었었지요.

자연스레 그냥 두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니 화단 전체를 점령하고 또 뭔가 어수선하답니다.

저 녀석들 이발을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질문이 많지요?

아시는 분이나, 짐작하시는 분들이 가르쳐 주세요.

 

아래 단이, 랑이는 고민거리가 아니라 자랑거리로 보여 들립니다. 

 

랑이는 이전과 좀 달라졌지요.

털이 많을 때가 우아했는데 긴 털이 3년쯤 되니 털갈이 할 때마다 엉긴 채로 두세 겹의 옷을 입은 게 되어

하는 수없이 올해 가서 처음으로 밀었습니다.

한 성깔하는 녀석이 털 깎고 와서 얼마나 웃기는지...

한동안 낯선 사람이 와도 짖지 않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서 결국 옷을 사서 입혔다가 최근에 벗겼습니다.

애기 사자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