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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사람이 살만한 곳임을....

가 을 하늘 2011. 5. 22. 00:03

서울 성곽길 걷기를 1박2일로 다녀온 지 꼭 1주일만에 대충 정리했습니다.

 

4대문 4소문을 따라, 조선 시대 우리 나라 수도 한양을 지키기 위해 만든 성곽을 따라 걷는 성곽길은 계단 그 자체였습니다.

너무 많은 건물과 사람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곳의 사이사이로 만든 길은 계단 말고는 쉽지 않았겠지요.

 

올라가는 것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겐 우리가 택한 동대문에서 혜화문 - 숙정문 쪽으로 가는 길이 내려가는 계단이 많아 나은 듯했지만

무릎 관절이 약한 사람들에겐 오히려 힘든 코스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과히 튼튼하진 않은 무릎이지만 그래도 그 많은 나무 계단과 돌계단을 내려 오면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니 다행이다 싶은 순간이 많았지요.

수학여행 다녀와 바로여서 힘들었지만

성곽길 걷고 참 좋은 것은 '서울이 그냥 건물만 있는, 바싹 메마른 도시가 아니고 참 이쁜 구석들이 많은 곳이구나! 

얕은 산과 푸른 숲, 건물 사이사이 나무와 꽃들, 그 사이로 옛스러운 길과 풍광들이 있어 사람이 살 만한 곳이네!'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서울의 성곽은 세 번에 걸쳐 세워졌다고 하였는데 이 사진 속의 장면에 나오는 성곽은 그 세 번을 다 보여 주지요.

 

 

 

 

홍난파 선생이 6년 동안 살았던 집, 담쟁이가 어우러져 아주 이뻤습니다.  

 

정겨운 정동길, 정동극장 안의 '길들여지기'란 이름의 카페....  햇살 드는 탁자에 앉아 차 한 잔이 하고 싶었지만..... 

 

해바라기 하는 장독대처럼 서 있는 가족상....

 

 

정동길 끝의 서울시립미술관(?) 오르는 꽃길에는 안동사람에겐 반가운 '이황선생집터' 도 있었습니다.

 

 

둘째날 남산을 오를 때는 계단은 정말 보고싶지 않았지만 역시나....

 

그래도 가장 이쁜 길은 남산을 내려와 처음 시작했던 동대문쪽 출발지로 가는 길이었지요.

신라호텔 뒤쪽의 숲속 길이 평화롭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1박2일의 여정이 끝나는 길이어서였을 것입니다.

 

 

성곽기 걷기를 끝낸 후 동대문 시장에 들어서니 옛날 평화시장 자리 입구에 전태일 동상이....

가서 뺨을 어루만졌습니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

 

 

이렇게 귀여븐 폼도 잡았지요.

 

귀엽지 않은 제 얼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