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 사랑하기 위하여
말씀을 미리 읽지도 못 하고 미사에 가다.
신부님은 너무나 바쁜 한 주를 지내셨다고 하시다. (나도 지난 한 주의 학교 생활이 정말 정신없었는데.....)
그러면서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라는 말씀으로 강론을 시작하시다.
왜 사느냐고? 무엇을 위해 사느냐고 물으시다.
당신은 '하느님을 위해, 하느님의 양들을 위해 산다'고 하시면서....
그 말씀을 들으면서 겨울 방학 중 터키를 여행하면서 내내 생각했던 것을 다시 떠올리다.
여행지가 마치 성지 순례지같은 느낌을 주어서이기도 하지만
여행하면서 내내 여행을 올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음을,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아서 누리고 살고 있음을 생각했다.
그것에 새삼 감사하며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다시 했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그리고 또 앞으로도 하느님은 내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실 터인데 그렇다면 나는....
풍요로운 내 삶을 기뻐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함께 하고, 배려하고, 나누고, 사랑하고, 내 옆의 사람들(가족과 동료와 아이들과 이웃과 또 그 누군가를)을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그래서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함을 다시 생각했었다.
매일매일의 삶이 그 누군가와 이어져 있지 않다면 그것이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를....
그런데 오늘 신부님은 그러셨다.
사랑하기 위해 살아라고, 사랑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고, 사랑하라고.....
오늘부터 미사 중에 '평화를 빕니다"라고 하는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길게 하기로 했다.
신부님은 내려오셔서 우리들 사이사이로 한 바퀴 돌면서 평화의 인사를 나누셨다.
그러는 동안 우리들은 아직 익숙치 않아 주위분과 인사를 나눈 후 서 있어야 했지만 나는 그 아름다운 시간 속에 있음이 고마워 눈물 나다.
기억하고 싶은 말씀 -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루카 13,9)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십시오. 그러면 새살이 돋아 깨끗해질 것입니다. "(열왕기 하권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