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이야기
[스크랩] 마음으로 그리는 희호재 ..... 둘
가 을 하늘
2009. 11. 24. 13:29
드넒은 바다를 휘젖고 다니던 고래 한 마리
덥수룩한 남자와 가냘픈 여자의 손에 이끌려
안동 어느 모퉁이 푸른 잔디위에
고요히 정좌하고.
열과 성을 다한 여러날이
기둥으로 세워지고 대들보로 얹히어
원 희 호 !
꿈이 이뤄 지던 날.
고래등 위 맑은 별빛은
세상을 밝히는 불빛이 되고.
다소곳한 여인의 들춰진 치맛자락 아래
속살같은 여린 불빛 따스하게 새 나올 때
창호문에 어린 그림자
꽃인듯 나비인듯.
흙냄새 나무냄새 폴폴 나는 누마루에
바람이 들러 나눈 얘기 국향으로 피어나고
굴곡진 삶의 조각들이 길게 누운 지붕 위로
기나긴 세월의 흔적은 풀이끼로 돋아나리.
....거기
세상을 사랑하는
코스모스를 닮은 한 여인과
사람을 사랑하는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한 남자가
때로는 다투며,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 가는 곳
.....거기
.....희호재 !!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창넘어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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