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이야기
[스크랩] 다 큰 우리 아들 모습 보세요!
가 을 하늘
2009. 8. 10. 15:39
엄마가 와 계셔서 서울과 대구에서 동생들이 오늘 왔습니다.
어제 두어 번 장보아 오고, 오늘은 아침부터 청소하고 밑반찬하고 부산했지요.
그러다 남자들은 아래채에서 잠을 재울까 싶어 군불을 피우도록 했습니다.
이것저것 시킬 일이 많은데 도무지 불을 못 피우는 것 같아 나가보니
태평인 우리 아들 저러고 있습니다.
며칠 비가 왔으니 아궁이도 눅눅, 나무도 눅눅 하니 불이 아마도 잘 안 딩겼겠지요.
전기 판넬을 깔았다가 구들을 까는 바람에 아궁이가 낮아서 사실은 불 피우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그래도 어찌 저러고 있을까요? 옆에서 불이 붙은 아궁이는 엄마가 돕고 계십니다.
우리 아들 느긋한 성질은 알아주어야 하지요.
겨우 불 피우고 단이, 랑이 두 녀석 목욕을 시키고 나서는 랑이의 뭉친 털을 빗겨주느라 또 두어 시간을 보내는 우리 아들입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털갈이하느라 그런 줄 알았더니 털이 뭉쳐서 꼬여 있었나 봅니다.
빗기고 나니 얼마나 이쁘고 까실까실한지 정말 좋습니다.
모두들 모여 누마루에서 삼겹살 구워먹고는 지금 모두들 훌라 치고 있습니다.
전 조카가 하는 컴을 잠시 새치기 해서 이 글을 올립니다.
훌라치러 안 오냐고 난리입니다.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메모 : 2009.8.8.오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