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이야기

우리집 마당에 핀 꽃(2) - 꽃 이름을 가르쳐 주시어요.

가 을 하늘 2008. 8. 20. 00:04

오랫만입니다.

모두들 뜨겁고 긴 여름을 잘 지내셨나요?

이제 햇살이 가을 같습니다.

우리집 마당에선 두 부자가 내내 구슬보다 더한 땀을 흘리는 동안 조금씩조금씩 정원이 정리가 되고, 그리고 여름이 지나갑니다.

남편과 아들은 아침 먹기 전 한 차례, 한낮의 태양이 이글거리기 전 오전에 또 한 차례, 그리고 오후 네 시 조금 넘어 한더위가 살짝 비켜만 가면 또 한 차례, 그리고 저녁 먹고나서 또 한 차례, 이렇게 이 더위 속에 마당에서 일을 했습니다.

여름내내 우리집에 와계신 엄마와 저는 부자가 더위 먹을세라 얼음물에, 냉커피에, 미숫가루, 빙설, 수박, 빵과 떡, 옥수수 그리고 세 끼 영양가 있는 밥을 해대느라 안에서 땀을 흘렸습니다.

그 사이사이 하루 두세 벌씩 벗어내는 빨래며, 비 온 후엔 풀뽑기랑 그리고 무조건 차 몰고나가 사와야 하는 것 공급하고 그랬습니다.

진짜 우리한 여름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개학하고 집을 나서는 내게 남편은 이제 학교가면 조금 쉬겠네! 그랬지요.

진짜 학교를 오니 그 사이 찍은 몇 장 안 되는 사진이지만 정리를 합니다.

지금은 마당 전체의 배수로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배수 시설 주변으로 보도블럭을 깔아 산책길까지 만들고 나면 한 차례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일을 하는 사이 마당에선 메리골드와 백일홍이 내내 오래도록 친구를 해주어 고마웠습니다. 손질 안 하고 오래 가는 꽃이 참 기특하지요.

그러면서 새로운 꽃들도 피었는데 이름을 몰라서 올립니다.

 

---   꽃이름을 가르쳐 주시어요.

초여름 내내 푸르고 길쭉한 잎만 달고 있더니 어느날 빨간 열매같은 것이 올라와 벌어지면서 이렇게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아래의 꽃도 아마 늦여름꽃인지 요즈음 한창 핍니다. 오이같이 생긴 긴 꽃대가 솟아나서 커다랗고 하얀 꽃을 피우는데 꽃은 이삼일 정도 겨우 가곤 시들고 또 다른 꽃대들이 올라오지요. 이 꽃은 향이 오이향같이 시원한 향을 지니고 있어 꽃 모양보다 향이 더 좋았지요. 이 꽃은요?

 

 

봄부터 돌나물 사이에서 난같이 생긴 잎이 올라와 오래도록 버티더니 드디어 이런 꽃을 피웠습니다. 색이나 모양은 전혀 다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타래난'같아서 타래난의 육촌쯤이 아닐까 싶지요? 이 꽃의 이름도 알려 주셔요.

 

                           

 

누마루 앞에선 배롱나무(어원 - 백일홍을 빨리하면 이렇게 된다네요)가 내내 피어 있다가 이제 곧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장독대를 그리워하는 분들을 위하여 올립니다. 백일홍꽃 앞으로 배수로 준비를 해놓은 것이 보이지요. 저곳에 주변의 물이 흘러들도록 벽돌과 시멘트로 배수 시설을 하여 뚜껑을 덮고 그 옆으로 보도블럭을 깔려고 하고 있답니다.

모두들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