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짓는 모습(열여섯번째) - 보일러실, 다락 계단, 벽난로
밖에서 철거 작업을 하고 안에서 벽미장을 하는 사이에 또 한쪽에서는 고사장님이 벽난로 설치 준비를 하고, 장대목님이 보일러실과 계단을 만들고 하여서 사람이 10명이서 이삼일을 북적대었습니다.
보일러실을 너무 잘 만드는 경향이 있지만 처음에 집을 리모델링 하기 위해 조금 짧게 자른 나무와 또 헌집에서 나온 서까래가 있어 그걸 이용하여 우진각지붕을 한 보일러실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통나무 그대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고사장님의 반짝거리는 아이디어가 벽난로 뒤 전돌벽과 통나무 계단에 아주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위 사진은 계단 만드는 설계도라고 합니다. 아래 통나무를 옮기는 데 무지 힘이 들었지요.
장인의 행복한 표정입니다.
계단이 완성되었습니다. 다락난간과 계단난간은 철 단조로 만들려고 합니다.
드레스룸의 화장대에 앉으면 이 창으로 카메라가 있는 쪽(뒷베란다)과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입니다. 햇살도 조금은 들어올 것입니다. 문살은 새로 만들고 문은 옛집의 안방에서 떼어낸 것이지요.
벽난로를 놓을 자리의 뒤와 바닥은 전돌을 쌓고 회메지(?)를 고사장님이 넣었습니다.
17일 오후에 난로를 연결하여 점화를 해보았습니다. 불붙이기도 쉬웠고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올겨울 최고 춥다는 날 저녁에 이틀째 보초를 서주고 있는 부부입니다. 아는 사람은 알지요. 이 두 사람이 요즈음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는지를요. 여러 날 남편 대신 현장에 있느라 힘든 저를 들어가라고 하여 못 이기는 척 벽난로 앞의 이 자리를 이 행복한 부부에게 주고 저는 들어와 편하게 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