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1. 5. 화본역으로의 기차여행
간단히 올려야지 싶은데.....
아침 9시경 천지가 깜깜해진 악천후와 11월1일부터 기차 시간이 변경되었으나 무식샘이 한 시간이나 미리 역에 나가는 불상사 덕분에 10명이 10시 14분에서 10분 연착된 기차를 탔습니다.
너무 오랫만에 기차를 타서 다들 신기해 하고 마음 속의 아련한 추억들을 떠올리고 재잘대기엔 1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가는 길에 비도 거쳐 가을 정경을 보며 시골길을 걸어 덕림사까지 가고, 뒷산을 조금 올라 맛있는 점심을 먹었지요. 무엇보다 점심 식사는 포도주와 영양 초화주와 결국 산딸기, 뽕(이건 야한 삼류영화가 아니라 독립군이야기를 다룬 내용이 원작인 영화라는 걸 아나요?) 이야기로 이어지게 한 렌슬럿(아더왕이 사랑한 왕비를 사랑하여 결국 아더왕이 죽으면서 왕위와 사랑하는 사람까지 맡길 수 있게 한) 양주와 소주 등 술이 화려하였습니다.
돌아오며 찍은 군위군 산성면의 모습들입니다.
화본 역사 앞에는 낙엽을 툭툭 떨주고 있는 제법 운치있는 커다란 나무가 서있었는데 누군가가 나무를 죽이기 위해 나무 밑둥쪽을 빙 돌아가며 껍질을 벗겨놓아 두 과학샘의 진단으론 체관이 막혔기 때문에 내년에 오면 나무가 죽어있을 거라고 해서 그 증거물로 삼고자 찍었습니다. 1938년 경 일제 강점기 때 지어져 남아있는 몇 안 되는 건물인 화본 역대합실 안의 기차 시간표엔 상행선 두 개와 하행선 두 개가 안내되어 있었지요.
지지난 번 경계걷기에서 주운 도토리를 제가 감당도 못하면서 들고왔었지요. 결국 그것으로 풀꽃내음님에게 수고를 끼쳤고 그래서 어제 여행의 뒷풀이는 능선님 댁에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