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한창이던 매화꽃은 다 지다.
수형도 이쁘고 담장 너머로 보이는 붉은색이 이렇게 예쁜 박태기나무는 처음이다.
정말 붉은기운만 보이고 있던 살구나무였는데 그 사이 다 피어 떨어지기까지 했다.
살구꽃이 만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오늘 병산서원을 가게 한 젤 큰 힘이었는데...
화무십일홍이란 말이 절로 떠오르다.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로 넘어가는 산길엔 개복숭아가 천지였다.
온통 고운 분홍빛이다.
이 흰꽃은 무슨 꽃인지... 바람재에 물어보아도 그래서 답을 얻어도 담에 또 모를 것 같아 묻는 걸 포기하다.
첫 날에도, 비오는 날에도 단풍나무의 빨간 가지와 그 끝에서 새순이 막 올라오는 모습이 제일 여리고 고왔는데
그 사이 이렇게 잎들이 돋아나다.
내 맘대로 느티나무라고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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