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스크랩] 장, `심장아, 나 이제 물에 들어간다`고요! (ㅎ)

가 을 하늘 2010. 2. 22. 00:16

장장장장 해도 도무지 생각나지 않고 대신 심장이 생각났지요. 그래서.....

 

‘심장아 나 이제 물에 들어간다!’는 이야기 해드릴게요.

장난꾸러기 기원이와 한 살 더 먹은 기원이 외사촌이 아주 어릴 때였지요.

아이들이 더운 여름에 베란다와 욕실에서 찬물 속으로 풍덩풍덩 들어가려고 하면

 

나는 말했지요. “물에 들어가기 전엔 심장이 놀라지 않게 준비 운동을 해야 한다.”고....

 

이참에 습관을 들여 놓았으면 하는 생각이었지요.

제가 좀 잔소리꾼이걸랑요.


물에 들어가는 듯 하더니 한 번은 조카가 고함을 쳤습니다.

에이- 고모! 기원이가 준비운동 안 했어요! 라구요.

 

들어앉아 있는 녀석들에게 달려 갔지요.

어! 기원이 준비 운동을 안 했다고? 하면서 형의 말발을 세워 주려구요.

간단히 꾸짖는 척하고 말려고 했는데 기원이 이 녀석

다부진 표정으로 말했지요. “아니야, 했어요” “어떻게 했어?” “말로 했어요”

고함치는 척을 하려다 말고 “말로 뭐라고 했어?” 했더니

요 녀석 왈 “심장아, 나 이제 물에 들어간다! 이렇게요” 이러지 않겠어요! ㅋㅋㅋ


(ㅎ 그런데 그때 기원이 표정이 장난이 아니라 진지했지요. 신기하게도!)

 

* 정거장에 너무 오래 안 온 벌로 글짓기 할려니 숨 찹니다. 그래도 해내어서 기분 좋습니다.

정거장 식구들, 새해에도 기차를 열심히 몰고 가세요!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메모 : 바람재 끝말잇기 정거장에 올린 글